Skip to content

I Broke My Arm, So I Made an App

3 min read

image1

The Break

9월 16일, 왼쪽 팔 골절 및 힘줄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왼팔이 회복될 때까지는 오른팔로만 생활해야 한다. 두 팔로 키보드 타이핑을 해야 하는 개발자로서 힘든 상황이었다.

병원 입원 후 갑자기 생긴 병원비가 막막했다. 사고 전까지 준비하던 앱이 있었는데 수술로 차질이 생겼다. 조금만 더 마무리해서 심사 제출만 하면 되는데, 한 손으로 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가볍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앱을 구상했다.

아이폰 기본 캘린더 앱을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잠금화면에 달력을 표시하는 위젯이 없고, 홈화면에 월 달력과 함께 오늘 이벤트들을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른 캘린더 앱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단순하게 위젯만 필요했다. 다른 캘린더 앱으로 전환하거나 복잡한 설정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내가 원하는 위젯을 제공하는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One-Handed Development

개발하기에 앞서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필요한 위젯 및 기능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목록으로 정리했다. 수술한 그 주는 통증 때문에 많이 작업할 수 없어서 정리만 했다. 수술 후 4일째 되는 날 퇴원해서 집에 갔다. 이때까지도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어서 책상에 오래 앉을 수가 없었다. 수술 후 7일쯤 책상을 정리해서 한 손으로 작업 가능한 환경으로 바꿨다. 크게 바꾸지는 않았고, 왼손으로 쓰던 트랙패드를 오른손 위치로 옮기는 정도였다.

코드를 한 손으로 작성하기 어려워서 Claude Code에 많이 의존했다. Dictation을 활성화해서 말로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도 있었지만, 정확도가 높지 않아 조금 느리더라도 한 손으로 타이핑해서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Claude Code가 코드를 작성하도록 했다. Cursor도 사용해봤지만 Claude Pro를 구독하고 있어서 Claude를 썼다. Max가 아니라 사용량 제한이 있고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간단한 앱이었기에 충분했다. 사용 시간 제한이 걸리면 잠깐 쉬는 시간으로 활용해서 팔과 몸도 쉬게 했다. 빌드 및 테스트는 익숙한 Xcode를 열어서 확인했다.

image2 쉬어가는 시간 image3

수술한 지 10일쯤 되어야 통증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그동안은 오래 앉아서 작업할 수 없었다. 하루 최대 5-6시간 작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병원에 다녀오거나 침대에서 쉬었다. 2주째 되는 날, 앱은 거의 완성되어서 Figma에서 애플 앱 아이콘 템플릿 리소스를 이용해 앱 아이콘 레이어를 만들고, Icon Composer로 마무리했다. 앱 스토어 스크린샷 디자인까지 직접 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Screenshot Studio로 빠르게 작업했다.

사용한 프로그램들:

Now and Then

image4 이 포스트가 게시되었다면 앱은 무사히 심사를 통과해서 설치 가능한 상태일 것이다. 가장 필요한 기능과 위젯을 먼저 개발했고, 앞으로 몇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아이패드와 맥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필요한 앱이 또 생겨서 구상 중이다. 수술 전에 작업했던 앱도 마무리하고 싶지만, 복잡도가 높은 앱이어서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다시 작업하려고 한다.

왼팔 수술 부위 실밥을 2주째 되는 날 제거했지만, 아직도 보조기를 차고 있고 손 붓기도 남아 있다. 도수치료도 이제 시작해서 겨우 90°보다 조금 더 펴고 굽힐 수 있는 정도다.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한 손으로 개발하면서 Claude Code 덕분에 간단한 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한 손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핑도 어렵고 오래 작업하기 힘들어서, 간단하면서도 핵심 기능에 집중한 MVP 앱 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여유가 된다면 Max로 업그레이드해서 조금 더 깊게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한 앱은 여기서 설치할 수 있다.

회복은 천천히 진행 중이지만, 하루하루 착실히 나아가고 있다. 다음 빌드에서 또 만나요.


Share this post on:

Next Post
I Broke My Arm, So I Made an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