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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한 달 후: 첫 세일을 시작한다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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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왼팔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붓기도 많이 빠지고 간단한 샤워도 가능해져서 오래된 피딱지들을 조금씩 제거하고 있다. 도수치료도 주 2-3회 정도 받으면서 폈다 굽혔다 하는 동작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팔꿈치 부근이 저리고, 180° 완전히 펴지지도 못하고 겨우 90° 조금 넘게 굽힐 수 있는 정도다.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다.

도수치료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치료받고 나면 마치 운동을 하고 온 것처럼 체력이 확 떨어지고 피곤함이 몰려온다. 집에 도착하면 샤워하고 바로 잠들기 바쁘다. 수술 직후에는 급성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면, 지금은 통증은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체력이 더 떨어진 것 같다. 잠도 전보다 훨씬 많이 자게 됐다. 하루에 실질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 4-5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앱 출시 후

image2 10월 2일에 앱을 출시했다. 오늘이 10월 14일이니 정확히 12일이 지났다. 현재 상황은 이렇다. 다운로드 0개, 앱 페이지 조회 0회, 매출은 당연히 $0이다. 출시 후 첫 3일 정도는 신규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들을 생각해보고 몇 가지 버그를 수정하면서 보냈다. 동시에 SNS에 블로그 글도 공유하고 앱 내용도 올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거의 없었다. 다운로드도 없었고 앱 페이지 조회 수치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 후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앱 홍보나 마케팅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솔직히 연휴 기간이라 사람들도 앱스토어를 잘 안 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나갔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도수치료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치료 후 피로도가 생각보다 심해서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못 하고 쉬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앱에 대해 지속적으로 포스팅하거나 홍보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시 타이밍도 좋지 않았고, 출시 후 마케팅도 거의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 번 블로그 글 쓰고, 몇 번 SNS에 올리고, 그게 전부였다.

왜 안 팔렸을까

데이터가 없으니 추측만 할 수밖에 없다. 가격이 문제일 수도 있다. $2.99가 위젯 앱치고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니면 가시성 문제일 수도 있다. 아무도 이 앱이 존재한다는 걸 모르면 다운로드할 수가 없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을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전에 출시했으니 사람들이 앱스토어를 잘 안 봤을 것이다. 아니면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이런 위젯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좋은 캘린더 앱들이 많고, 아이폰 기본 캘린더 앱만으로도 충분한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이 앱을 바로 접고 다른 앱을 만들고 싶었다. 유료 앱으로 출시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서, 무료 앱에 구독제 상품을 추가한 다른 앱을 개발해서 출시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출시한 지 겨우 12일밖에 안 됐고, 유저도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포기하는 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이 상황을 통해 앱 출시 후에 어떤 방향이나 방법을 써야 하는지 배우면서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실패하더라도 뭔가 배우고 가자는 마음으로.

이번 주 시도

우선 가격이 문제인지 확인해보고 싶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2.99에서 $0.99로 세일을 하기로 했다.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정확히 일주일 동안이다. 위젯 앱이어서 가격이 부담되는 걸까? 아니면 가격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이 앱을 모르는 걸까? 이번 세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고 싶다. 이 앱의 원래 의도는 이런 위젯이 꼭 필요한 유저들에게 구독제가 아닌 1회 결제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거였다. 그래서 구독 모델로 바꾸는 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 이제는 연휴도 없으니 제대로 마케팅과 홍보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화면을 공유하면서 이 앱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주고 싶다. SNS 계정 위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Product Hunt나 Reddit 같은 곳에도 공유해볼 예정이다. 특히 Reddit의 iOS 개발 커뮤니티나 사이드 프로젝트 커뮤니티에는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기 좋을 것 같다. 앱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가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한 번 포스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주 내내 매일 짧게라도 뭔가 올리면서 사람들이 이 앱을 알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유저들이 달력 위젯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지 제대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이미 시장에는 워낙 많은 달력 앱들이 있다. 오히려 아이폰 기본 캘린더 앱을 안 쓰는 유저들이 많을 수도 있다. 내가 만든 앱은 아주 가벼운 추가 기능만 있는 캘린더 위젯이라는 특성을 살리고 싶었는데, 그게 실제로 유저들의 필요성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위젯을 추가하거나, 내가 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ASO(앱스토어 최적화)나 앱스토어 광고도 고려해봐야 한다. Claude Code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서 하루에 4-5시간 정도만 활동할 수 있다. 그래서 천천히 하나씩 배우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가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겨우 수술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 직후처럼 사고 당시 상황이나 안 좋은 상상을 자주 하지는 않게 됐지만, 여전히 조바심이 난다. 회복하는 데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원래 계획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나 인디 앱 개발자로서의 안정적인 상황과는 많이 멀어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도전하면서, 오히려 인디 앱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실패하더라도 배우는 게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하루하루 잘 버텨야겠다.


앱 다운로드:
I Need That Widget

이번 주 세일: $0.99 (10월 14일 -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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