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주 후 - ROM 회복 기간
왼팔 수술한 지 6주가 지났다. 한 달이 지나고 난 뒤 2주는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이제는 매주 병원 가서 엑스레이로 뼈가 제대로 붙고 있는지 확인하고, 일주일에 2번 도수치료를 받으며 굳어버린 근육을 풀고 팔꿈치 가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보조기도 이젠 벗었다. 수술 부위에 연고를 바르며 관리하고, 짧게나마 양손으로 타이핑도 할 수 있고 커피 한 잔도 들 수 있게 됐다. 아직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내 의지로 왼팔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방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Phase 2(ROM 회복 기간)가 끝나가고, 이제 Phase 3(근력 회복 기간)로 넘어간다. 회복은 생각보다 느리지만, 그 안에서도 꾸준히 앱을 만들고 런칭할 수 있었다는 게 스스로 놀랍다.
세일 결과 및 v1.1
지난 2주 동안 앱 세일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v1.1 개발을 했다. 한 손으로 작업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피로가 쌓였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런칭 후 2주간 다운로드가 0이었다. 앱이 나쁜 건지, 가격이 문제인건지, 아니면 아무도 내 앱을 모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세일을 돌리며 가설을 검증해보기로 했다.
가격이 문제였다. $2.99에서 $0.99로 낮추자마자 판매가 시작됐다. 앱스토어 검색으로 자연스럽게 찾아온 유저들도 있었다. 가격 장벽이 생각보다 높았던 것 같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노출이었다. 한 손으로 작업하는 환경에서 여러 채널을 시도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하나에 집중하기로 했다. Reddit의 r/iOSWidgets 커뮤니티. 위젯 앱이니까 위젯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맞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좋았다. 게시물 하나로 다운로드가 급증했고, 댓글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 앱을 다른 곳에도 공유해주는 걸 보면서,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Twitter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포스팅은 했지만 전환율은 거의 0에 가까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딩 용도로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꾸준히 이어가기로 했다.
세일 결과는 최소 목표를 넘어섰다. 하지만 Reddit 게시물 하나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명확했다. 초반 며칠간 트래픽이 몰렸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새로운 유통 채널과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
그래서 다음 주는 v1.1 개발에 집중했다. 유저 피드백 중에서 바로 구현 가능한 것들을 골랐다:
- 리마인더 지원
- 다음 예정만 보기
- 한 달 위젯
직접 유저 피드백을 받으며 개발하니까 재미있었다. “이거 넣어주세요”라는 댓글 하나하나가 다음 버전의 로드맵이 됐다. 기능을 고민하고 구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최소한의 기능으로 빠르게 출시하는 게 목표였다.
장기적으로는 iPad 지원도 계획하고 있고, 앱 이름 리브랜딩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v1.1을 출시하고, 더 많은 피드백을 모으는 게 우선이다.
v1.1 개발과 도구 세팅
두 손으로 타이핑은 되지만 오래 못하기 때문에, 개발 도구에 많이 의존해야 했다. Claude Code를 쓰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 더 깊게 활용해보려고 자료들을 찾아봤다.
처음엔 공식 문서와 블로그를 참고하며 하나씩 세팅했다. Status line을 설정해서 현재 작업 상태, 모델, 토큰 사용량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고, todos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설정도 추가했다. 코드 리뷰용 Agent도 만들어서 기능 단위로 코드를 검토하게 했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어서 계속 쓸 예정이다.
Agents 처음 사용하다:

Todo 보면서 작업 현황 확인하기:

Status line 설정:

가끔 Claude Code도 로그가 필요하다:

중간에 Cursor의 Codex도 시도해봤다. 하지만 내가 요구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지, context가 부족한 건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먼저 파악하고 기존 디자인 스타일로 새 위젯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엉뚱하게 만들어서 결국 다시 Claude Code로 돌아갔다. Codex는 시간을 두고 다른 프로젝트에서 더 연구해봐야겠다.
ASO(앱스토어 최적화)도 공부하려고 했지만,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제대로 손대지 못했다. 다행히 앱스토어 커넥트 데이터를 보니 키워드 검색이나 페이지뷰 수치가 나쁘지 않았다. 당장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추이는 계속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
Phase 3로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v1.1 개발을 완료했다. 오늘부터 다시 한번 세일과 함께 업데이트를 런칭한다. 이번에는 $1.99로 가격을 테스트하고, Reddit의 r/iosapps 커뮤니티에 올려볼 예정이다. 새로운 유저층을 만날 수 있을지, 또 어떤 피드백이 들어올지 궁금하다.
이번 버전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피로가 많이 쌓였다는 것이다. 재활 진행 속도도 더뎌졌다. 앱 개발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몸이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Phase 3에서는 한 템포 느리게, 한 템포 쉬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급하게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재활에 더 집중하면서 유저 피드백을 꾸준히 모으고, ASO를 제대로 공부하고, 천천히 다음 스텝을 준비할 것이다.
세일 결과가 바이럴한 수치는 아니지만, 첫 번째 수익 목표는 달성했다. 0에서 시작해 실제 유저가 생겼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진전이다. 느리지만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App Download:
I Need That Widget
이번 세일: $1.99 (10월 19일 - 11월 10일)